가호 (GAHO) - 미니 2집 앨범 [Di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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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호(Gaho) 미니앨범 “Diamond” 리뷰

내면이 가득 채워진 선물
여섯 챕터의 뮤지컬 무비 “Diamond”

가호의 음악은 상상을 자극한다. 그의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머릿속에 영화 같은 장면들이 떠오른다. 달콤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귀를 만족시키는 것, 흥겨운 비트와 유려한 그루브로 몸을 만족시키는 것, 흔히 음악을 통해 느끼는 두 가지의 만족을 넘어선다. 소리를 통해 상상을 깨우고, 상상을 통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악. 곡을 만들게 된 모티브의 다채로운 심상들을 엮어서, 영화 같은 무드를 만들어내는 능력. 가호의 음악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이유다. 

가호의 두 번째 미니앨범 “Diamond”는 여섯 챕터의 뮤지컬 무비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미 두 곡이 싱글로 먼저 발매되었고, 각 곡들이 직접적인 연속성을 갖지 않음에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앨범에 담긴 여섯 곡의 면면은 다채롭다. 화려한 장면을 펼쳐냈던 ‘Beautiful Night’, 부드럽게 사랑의 감정을 전했던 ‘Only You’. 먼저 발매되었던 두 곡의 상반된 분위기를 떠올리면 분위기의 차이들을 짐작할 수 있다. 새롭게 수록된 곡들도 마찬가지다. 잔잔한 연주곡, 서정적인 R&B 발라드, 상큼한 팝과 포크 스타일까지 다채롭다. 인상적인 부분은 곡의 배치다. 슬픔과 외로움을 앨범의 처음과 끝에 배치하고 첫 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감성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앨범으로서의 가치를 확인시켜 주는 부분이다.

첫 트랙인 ‘Intro’는 이어지는 곡 ‘Love Me’의 메인 멜로디로 선율을 만들었다. 타이틀곡의 내용을 암시할 수 있도록 우아하면서도 슬픈 정서를 담았다. 피아노와 하프의 맑은 음색이 짧지만 강렬하게 다가온다.

두 번째 트랙 ‘Love Me’는 도입부부터 돋보인다. 태엽 소리와 비브라폰 사운드가 오르골처럼 흘러나오며 감성을 집중시킨다. 완벽한 듯한 삶을 살고 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공허함을 느낀다는 내용의 곡으로 솔직한 내면으로 점점 빠져드는 감성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트랙은 앞서 싱글로 공개되었던 ‘Beautiful Night’.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파티 장면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여주인공을 자신이 주최한 파티에 초대하는 내용이다. 밝고 청량한 사운드가 핵심이다.

네 번째 트랙은 앨범 동명 타이틀의 ‘Diamond’. 기분 좋은 설렘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다이아몬드에 비유해 만들었다. 뛰는 심장을 연상시키는 묵직한 비트와 수줍음을 표현한 듯한 보컬 왜곡이 인상적이다.

다섯 번째 트랙은 역시 앞서 싱글로 공개되었던 ‘Only You’. 앤틱한 분위기를 상상하며 작업한 곡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매력을 담고 있다.

마지막 트랙은 ‘Lonely’. 통기타가 곡 전체를 주도하는 곡으로 외로운 감정을 직설적이면서도 덤덤하게 표현했다. ‘잘 지내고 있어’라는 표현과 ‘외롭다’는 상반된 표현을 함께 담아 괜찮은 척을 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복잡한 감정을 공감하기 쉽게 풀어냈다.

새로 만든 네 곡이 ‘Beautiful Night’과 ‘Only You’ 두 곡의 상반된 분위기 사이사이에 배치되며 묘한 하나의 흐름이 만들어진 부분이 재밌다. 많은 것을 가진 한 남자가 사랑을 잃은 뒤 화려했던 파티를 회상하고, 들뜬 마음으로 애절한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지만 결국 혼자 남게 된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가호는 이번 앨범을 ‘이 앨범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선물’이라고 전해왔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화려함과 무엇보다 강하게 결속된 내면을 가진 다이아몬드. 빛나는 여섯 곡이 끈끈하게 얽힌, 다이아몬드처럼 가치 있는 앨범이다. (글 /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 앨범 사양 ]

- JEWEL CASE : 1CD
- BOOKLET : 20P
- FOLDED POSTER : 1종 삽입
- PHOTO CARD : 2종 삽입